더 나은 지구, 더 나은 내일을 꿈꾸는 강예빈님을 소개합니다 🫡

2025-01-23

유난히 춥고 눈이 많이 내렸던 지난 12월, 따뜻한 미소를 가진 분이 지소행에 선물처럼 오셨습니다.

8주간 지소행과 함께하게 된 강예빈님을 소개합니다. 💚




Q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씨티-경희대 NGO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두 달 동안 지소행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는 강예빈입니다.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에 23학번으로 재학 중입니다.

환경 문제, 그중에서도 기후 위기에 관심이 있어 관련 진로를 생각하던 중 지소행이 추구하는 가치와 잘 맞을 것 같아 1지망으로 지원했습니다.


Q. 지소행의 첫인상은 어땠나요?

긴장을 많이 해 잔뜩 얼어있던 저를 풀어주시려고 노력하셨던 모습이 기억나요.

그리고 굉장히 바쁜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OT를 했던 첫날에 카페에서 서포터즈 모집과 관련한 회의를 진행해서 그런 인상이 더 남았던 것 같아요.

서포터즈 모집과 관련한 피드백을 여쭤봐 주셔서 열심히 답변했었어요. 제 의견을 여쭤 봐 주시고 반영해 주시는 것을 보고 바쁜 지소행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했었던 것 같아요!



Q. 기후 위기에 관심이 많아 1지망으로 지소행에 지원하셨는데, 인턴십 이전에 어떤 기후 행동을 했었는지 소개해 주실 수 있나요?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깨달았던 고등학교 1학년 무렵, 코로나로 기후 시위가 열리지 않았지만, 지구 평균 기온 1.5도 상승을 막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해보고 싶다는 마음에 교내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교내 환경 동아리에 가입해 기후 비상 집중 행동의 달 맞이 캠페인을 기획했습니다. 동아리원들과 함께 기후 위기 심각성과 관련한 자료를 보고 토론을 하는 시간을 갖고, 청소년 기후 행동 단체를 참고하여 종이 박스를 재활용하여 피켓을 만들어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학생회장 선거 기간과 겹쳐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어, 이후 아침 시간, 쉬는 시간, 점심시간 등을 활용하여 1인 캠페인을 하기도 했습니다.

친구들과 선후배, 지나가시던 선생님들까지 많은 관심을 보이셨고, 지켜보던 학생들 사이에서 원자력 발전과 기후 위기 등에 대한 토론이 종종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큰 규모의 활동은 아니었지만, 속한 공동체에서 기후 문제를 가시화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기후 문제의 해결에 기여하고 싶어, 이해관계자들을 조정하기 위한 정치적, 외교적 역량을 기르기 위해 정치외교학과로 진학을 결정하였습니다.


계란으로 바위 치기 하면 외않되

대학에 들어와서는 개인 차원의 노력에 대한 회의감이 찾아왔었습니다. 기후 문제는 너무나도 거대하게만 보이고, 그에 비해 저의 노력은 작고 사소해 보였습니다. 각국의 이해관계를 조율하여 기후 위기 해결에 기여하겠다는 제 포부는, 당장의 기후 재앙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보며 희미해져 갔습니다. 나의 일상은 기후와 지구를 파괴하지만, 정작 나는 더 나은 지구를 위해 유의미한 노력을 하고 있지 않다는 생각에 죄책감과 우울감을 느꼈습니다.

그렇게 환경 문제를 회피하던 중, 우연한 계기로 교내 기후정의 세미나에 참여하게 되었고 당시 함께 세미나를 진행하였던 분들과 2023 기후정의 행진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개인은 작지만 연대는 강하다는 것을 느낀 순간이었습니다. 해당 집회를 통해 연대의 힘을 깨닫고 나아갈 힘을 얻게 되었습니다.


‘나이와 성정체성, 장애의 유무, 종교와 이념을 넘어 기후 위기 해결을 촉구하며 한자리에 모인 3만 명이 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마치 나를 위로해 주듯 따뜻했다. 비록 변화가 너무 느리게 느껴질 때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우리는 분명히 더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더 많은 사람들이 심각성을 깨닫고 있고, 점점 더 자주 의제화되고 있다. 같이 걸어 외롭지 않았다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는 종료 집회에서 발제가 따뜻하고 고마웠다. 내 자리에서 하는 작고 사소한 노력이 무의미하지 않다고 얘기하는 것 같아서 울컥했다. 함께했던 그대들의 외침이 좋았고, 마주 보았던 그대들의 눈동자에서 희망을 보았다. 더 이상 세상이 변하지 않았다고 절망하지 않을 것이다. 나와 그대들의 세상이 변화하였다는 것을 이제는 알기 때문이다.’

기후정의 행진을 다녀온 후 작성한 메모 발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보다 내일 나아갈 우리를 위해

기후정의 행진을 통해 커뮤니티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같은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을 간절히 바라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이후 작은 행동이라도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에 ‘연그린’이라는 교내 유일 환경 봉사동아리에 가입하였습니다. 연그린에서는 부원과 임원으로 각각 1학기째 활동 중입니다. 대동제 부스 운영, 정기 플로깅 진행, 폐기물 스타트업과의 협업, 서울 국제 환경 영화제와의 협업, 커피박 재찌향 등의 활동에 참여, 기획하며 소소하지만, 환경에 기여하고 있다는 기분 좋은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제 좌우명은 삶의 모든 선택의 순간마다 옳거나 선한 선택을 할 수는 없겠지만, 선한 방향으로 나아가자는 것입니다. 좌우명을 마음에 새기며 작고 사소해 보이는 노력과 실천에도 충실했습니다. 

그보다 더 좋았던 것은 사람이었습니다.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를 들고 다니는 나를 유난스럽지 않게 바라봐주고, 함께 비건 식당과 카페를 탐방하고, 기후와 환경을 걱정하는 이야기를 해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정말 소중하고 안전한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Q. 예빈 님 지원서에 '시민사회와 비영리단체는 더 나은 세상을 위한 노력에 늘 한발 먼저 앞장서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문구가 인상적이었어요. 실제로 비영리단체에서 일을 해보니 어떤가요?

생각했던 것과 비슷한 부분도 있고 몰랐던 부분들도 있는 것 같아요. 흔히 비영리단체라고 하면 시민단체만 생각했었는데 지소행과 같은 비영리 스타트업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또 다양한 사회적 임팩트를 만들기 위해 세심하게 신경을 쓴다는 것도 알게 되었어요. 이와 관련해서 서포터즈를 준비할 때 사용자 여정 지도를 사용했었어요. 모두가 역지사지해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쉽지 않잖아요. 서포터즈분들이 활동할 때 각 상황별로 느낄 감정을 맵으로 표현한 덕분에, 활동을 할 때 마주할 돌발상황과 그에 맞춰 준비해야 할 것들을 세심하게 준비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비영리단체가 더 나은 세상을 위한 노력에 한발 먼저 앞장서는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은 결국 그곳의 사람들 덕분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매 순간 돈이 전부라고 외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 말고도 중요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과 인연의 소중함을 아는, 더 나은 지구, 더 나은 내일을 꿈꾸는 사람들이 모여있으니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해요. 자본 앞에 가려지기 쉬운 환경, 인권, 안전 등 소중한 수많은 가치들을 지켜내는 귀중한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Q. 벌써 인턴십 기간이 절반 지났는데, 한 달간 출근하면서 기억나는 순간을 하나만 꼽으라면 어떤 게 있을까요?

저는 당연히 다시-쓰기 서포터즈인 것 같아요! ☺️ 오티가 있던 첫 출근날부터 서포터즈 활동 준비를 봐와서 그런가 많이 애정이 가는 활동이에요. 서포터즈 모집을 위해 홍보 채널에 모집 글을 올리던 순간, 성공적으로 모집이 되었던 순간, 발대식을 위해 바쁘게 준비한 순간들, 발대식이 잘 마무리된 순간과 본격적으로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지금까지 무엇하나 기억에 남지 않고 뿌듯하지 않은 게 없네요. 특히, 모집이 성공적으로 이뤄졌을 때 정말 뿌듯했어요. 아무리 가치 있고 좋은 활동이더라도 사람들이 알지 못해 참여를 못 한다면 결국 그 가치를 실현할 수 없으니까요.

지소행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최대한 제가 할 수 있는 걸 하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다시-쓰기 서포터즈의 참여층이 대부분 대학생이라서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여타 활동들보다 많았던 것 같습니다. 사실 아직 학생 인턴인데도 회의에서 늘 의견을 귀 기울여주시고, 반영해 주셔서 참 감사하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덕분에 개인적으로도 즐겁게 임했던 프로젝트입니다.




Q. 마지막으로, 기후 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시민으로서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우울감과 절망감에 빠지기 쉬운 하루하루인 것 같아요. 지난해 지구 평균기온이 처음으로 1.5도를 넘겼다는 뉴스와 미국이 파리 기후 협정을 탈퇴했다는 뉴스를 접했습니다. 허탈감이 드셨던 분도 계셨을 테고, 자책감이나 분노를 느끼셨을 분도 계셨을 겁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1.5도를 넘긴, 기후 재앙의 시대에서도 우리는 살아가야 할 테니까요. 작게만 보이는 소소한 노력이 모여 내일을 만들 것이라고 믿어요. 나와 우리의 소소한 행동들이 씨앗이 되어, 내일을 위한 울창한 숲으로 성장해 나가기를 바랍니다. 위기와 퇴행의 시대, 함께 이겨냅시다!





편집 - 지구를지키는소소한행동 CM 이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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