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쓰런-커피똥의 부활 봉사자 후기 – 강다영 님

2024-10-28

2023년 첫 어쓰런 참여에 이어 올해는 봉사자로 참여하게 된 '어쓰런-커피똥의 부활.'

오랜 시간, 매일 아침 커피 한 잔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나지만 그동안 내가 마시는 커피 한 잔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까지 생각해 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2024년 어쓰런 봉사자로 참여하면서 커피박의 개념에 대해 알게 됐고, 그저 탈취제 혹은 거름 정도로 재사용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커피박이 효용가치가 99.8%임에도 불구하고 일반 쓰레기로 버려지고 있었다는 사실 또한 알게 되었다.

단순히 버려지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그 이후에도 다양한 환경 문제가 비롯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나를 비롯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심각성에 대해 모른 채로 매일 하루에도 몇 잔씩 커피를 소비하고 있다.

'어쓰런-커피똥의 부활'은 그러한 문제들을 공론화 시키고, 커피박의 재자원화를 위한 첫 발걸음을 내딛는 과정이었고, 나 또한 어쓰런을 통해 그 과정의 일원으로 참여할 수 있었다.

처음 어쓰런에 참여하는 카페에 배정돼 참가자분들을 기다릴 때는 그 시간이 그저 어색하기만 했었는데 첫 참가자분들을 맞이하고부터는 자연스럽게도 즐거운 기다림이 시작되었다.

참가자분들과 인사를 나누고, 커피박에 대해 간략하게나마 설명을 해드리고 커피박의 수거를 돕는 과정에서 좀 더 많은 분들이 어쓰런의 취지에 대해 한 번 더 상기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들었고, 그래서 좀 더 책임 있게 그 과정에 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더불어 참가자분들과 인사를 주고받는 과정 속에서 행복감, 어떤 형용할 수 없는 큰 힘을 얻기도 했다.

비록 한 개인이 미칠 수 있는 영향은 사소하고도 작은 것들이지만 주최자, 참가자, 봉사자, 그리고 시간과 장소를 내어주신 많은 카페 사장님들까지. 한마음 한뜻을 가진 여러 개인들이 모여 만들어낸 결과는 커피박 700kg 그 이상일 것이다.

다시금 일상으로 돌아가 매일 아침 습관처럼 커피 한 잔으로 하루를 시작하겠지만 어쓰런의 경험을 바탕으로 내가 기후 위기와 환경을 통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한 번쯤 상기시켜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글 - 2024 어쓰런 자원봉사자 강다영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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