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소행의 지구인 인터뷰 시리즈
🌏 환경을 지키는 지구인-터뷰 : 우리는 지구인

🦸 서울 강서구 채수민 지구인
지소행은 매일 수도권 곳곳에서 버려지는 커피박을 수거하고 있습니다.
그 현장의 중심에 계시는 채수민 매니저님은 20년 전, 서울환경운동연합 활동가로 시작해
청년 농부 등 다양한 비영리 활동을 거쳐 현재 지소행과 함께 하고 계십니다.
그동안 환경이라는 주파수를 따라 걸어오신 채수민 지구인을 소개합니다.
🛸 3줄 하이라이트
① 하루 평균 2톤의 커피박을 수거하며 자원순환 현장을 오가는 지구인
② 서울환경운동연합 활동가부터 청년 농부까지, 환경을 따라 이어진 삶
③ "커피박은 쓰레기가 아니라 자원" 현장에서 발견한 가능성

Q. 매니저님 오랜만이에요.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요즘 굉장히 건강하게 지내고 있어요.
예전에 활동가나 사무직으로 일할 때는
야근도 많고 하루 종일 앉아있는 생활을 해서 건강이 좋지 않았거든요.
지금은 규칙적으로 생활도 하고, 또 커피박 수거가 은근 운동이 많이 돼요.
덕분에 살도 많이 빠지고 체력도 좋아졌어요.
ㅡ 여전히 펭귄이랑 케데헌도 좋아하시나요?
그쵸. 펭귄은 여전히 좋아합니다. (웃음)
케데헌이 한창 인기였을 때는 처음으로 콘서트도 다녀왔어요.

Ⓒ첫 콘서트가 케데헌이었던 채수민 매니저님
원래 K-pop을 잘 몰랐는데 케데헌 덕분에 입문하고 최근에 BTS 노래도 잠깐 들었었네요.

Q. 매니저님의 과거를 들어보니 이력이 화려하시던데요
처음엔 기계공학을 전공해 기업에서 일했고,
이후에 가치관을 쫒다가 서울환경운동연합 활동가로 일했어요.
다시 제주도에 내려가 귀농을 꿈꾸기도 했고,
충북 옥천에서 무농약 벼농사도 직접 지어봤고요.

Ⓒ귀농했을 당시 찍은 사진 (디스크를 뒤져 찾아주신 채수민 매니저님 제공)
중요한 선택마다 늘 환경이 있었던 걸보니
제 인생의 주파수가 계속 '지구'와 '환경' 쪽으로 모였던 것 같아요.
지금 일하는 단체명에도 ‘지구’가 있으니 (웃음)

Q. 지소행과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됐나요?
사실 실수로 만나게 됐어요. (웃음)
관련 업계 일을 알아보던 중 구직사이트에서 지역 설정을 잘못했어요.
그러면서 우연히 지소행 채용공고를 보게 됐어요.
그런데 단체 이름이 눈에 들어왔어요.
'지구를 지키는'
그 단어를 보는 순간 다시 마음이 흔들렸어요. 활동 내용도 좋아보였고요.
고민 끝에 지원하게 됐고 2년째 이어지고 있네요.

Q. 그럼 ‘환경’은 언제부터 매니저님의 삶에 들어왔나요?
사실 시작은 어머니의 실수(?)였어요. (웃음)
중고등학생 때 어머니가 과학자가 되라고 과학잡지를 구독해 주셨는데,
당시 브라질 환경문제와 오존층 파괴, 지구온난화에 대한 기사를 접하게 됐어요.
지금처럼 ‘기후위기’라는 단어도 없던 시절이었고 굉장히 충격을 받았죠.
그때부터 환경에 대한 감수성이 생긴 것 같아요.
어느 정도였냐면 고등학생 때 사용하던 쇠필통에 펭귄 그림이 있었는데,
송곳으로 직접 "지구를 살리자"라는 문구를 새겨 넣었어요.
지금 생각하면 조금 웃기기도 하죠.
ㅡ 그때도 펭귄을 좋아하셨네요.
그런 것 같아요. (웃음)
Ⓒ 20년 넘게 펭귄을 사랑하시는 채수민 매니저님. 뽀로로(펭귄) 가방이 포인트다.
펭귄은 보다 보면 귀엽기도 하고,
또 남극의 빙하가 녹으면서 서식지가 줄어드는 모습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도 들고요.
그래서인지 지금도 가장 좋아하는 동물입니다.

Ⓒ서울환경운동연합, 2006년
Q. 환경운동가 당시 가장 떠오르는 장면이 있나요?
2006년도에 서울환경운동연합에서 활동했어요.
당시 서울 공해 문제로 활동을 많이 했었죠.
자전거 이용 활성화 정책 관련해서 활동도 했는데,
탄소배출 수치를 정량화 한 공로를 인정 받아서 상도 받기도 했어요.

Ⓒ20년 전, 환경 운동을 하셨던 채수민 매니저님 (서울환경운동연합, 2006년)
그리고 또 태안 기름 유출 사고 현장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당시 강화도에서 활동가 워크숍을 하고 있었는데 유조선 기름유출 사고 소식을 들었어요.
곧바로 태안으로 향했고, 평일에는 일하고
주말에는 태안에 내려가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고 현장을 지원했죠.

Ⓒ 활동가 시절 채수민 매니저님
지금도 당시 맡았던 기름 냄새가 생생하게 기억나요.
사고 초기에는 돌 하나하나를 닦았어요. 정말 이 방법밖에 없나 싶을 정도로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기적처럼 바다가 회복됐고,
마을 곳곳에는 "고맙습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렸어요.
그 장면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그때 한국 사회의 공동체 힘을 다시 보게 됐어요.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위기를 극복하려는 모습이 정말 인상 깊었어요.

Ⓒ 귀농했을 당시 찍은 사진 (채수민 매니저님 제공)
Q6. 귀농하셨던 이야기도 궁금해요.
제도 개선도 중요하지만, 스스로 생태적인 삶을 살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고민이 컸어요.
그래서 제주도로 내려가 귤 농사를 지어보려고 했는데, 계획이 틀어지면서 제주한살림에서 일했어요.
귀농의 꿈을 품고 다시 충북 옥천으로 가서 무농약 벼농사를 1년 동안 지어보기도 했어요.
그런데 막상 해보니 농사는 제 길이 아니더라고요.
당시 30대였는데 너무 외롭기도 했고 경제적으로도 쉽지 않았어요.
대신 그 경험을 통해 농업과 먹거리, 생태를 훨씬 깊게 이해하게 됐고
다시 서울로 올라와서 친환경 학교 급식 사업 일을 했어요.

Q7. 지금은 커피박 수거를 담당하고 계시죠. 하루 일과가 궁금해요.
카페 오픈 시간에 맞춰 오전 7시 30분쯤 수거를 시작해요.
강서구, 영등포구, 일산, 부천, 부평 등을 돌며 커피박을 수거하고,
이후 덕소 하역장으로 이동해 납품해요.
하루 평균 수거량은 1.5톤에서 2.5톤 정도예요.
처음에는 1톤만 수거해도 정말 힘들었는데
지금은 2톤 정도는 돼야 "오늘 좀 했네?" 하는 생각이 듭니다. (웃음)
체력도 많이 늘었고 요령도 생겼어요.
돈 벌면서 근력운동과 유산소운동을 동시에 하는 셈이죠.

Q8. ‘커피박 수거’라는 게 다소 낯선 일인데,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 놀랐던 점이 있다면요?
먼저 이 좁은 땅에 카페가 정말 많다는 점이 놀라웠어요.
지금은 주로 프랜차이즈를 수거해서 하루 20~25곳 정도 방문하지만,
예전에는 개인카페를 중심으로 하루 80~90곳까지 다니기도 했거든요.
또 하나 인상 깊었던 건 카페 사장님들 의 반응이었어요.
커피박 자원순환 이야기를 드리면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세요.
그 모습을 보면서 희망을 느끼기도 해요.

Q9. 커피박을 가까이서 보는 사람으로서, 재활용이 안되고 있는 상황이 더욱 안타까울 것 같아요.
그냥 쓰레기로 버려지는 게 정말 아쉽죠.
커피박은 버리기 너무 아까운 자원이에요.
왜냐면 식물에서 나온 부산물이고 화학성분이 들어간 폐기물도 아니거든요.
그런데 대부분 일반쓰레기로 처리되고 있어요.
우리나라는 커피 소비량도 많고 카페도 정말 많잖아요.
그만큼 커피박 발생량도 엄청납니다.
음식물쓰레기는 재활용 공정이 더 까다로운데 잘 되고 있잖아요.
커피박도 재활용 체계가 자연스럽게 자리 잡는다면,
훨씬 더 가치 있게 활용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Q10. 과거 환경 활동가로 활동했을 때는 메시지를 전달하셨다면, 지금은 자원을 직접 순환시키는 일을 하고 계시죠. 비교하면 어떻게 다른가요?
예전에는 제도 개선과 정책 변화 요구에 가까운 일을 했어요.
물론 그런 일도 꼭 필요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자원을 직접 순환시키는 현장에 있다는 점에서
또 다른 보람을 느껴요.
법과 제도가 만들어져도 시민들의 참여가 없다면 변화는 오래가기 어렵다고 생각하거든요.

지금은 카페 사장님들과 만나고 시민들과 소통하면서,
자원순환이 실제로 작동하는 과정을 가까이에서 보고 있어요.
개인적으로 저는 지금의 방식이 더 만족스러워요.
실천과 변화가 눈으로 보이니까요.

Q11. 20년 전이랑 비교해서, 요즘 환경 인식은 얼마나 달라졌나요?
20년 전과 비교하면 분명 많이 달라졌다고 생각해요.
제가 채식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주변에서 쉽게 보기 어려웠는데,
지금은 채식을 실천하는 사람들도 훨씬 많아졌고
학교에서도 환경교육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잖아요.
다만 기후위기가 일상이 되면서
오히려 무뎌지는 부분도 있는 것 같아요.
20년 전에는 환경 이슈가 많이 도드라졌거든요.
그런데 요즘 주식·경제 이슈가 더 돋보이고 기후·환경 이슈는 묻혀지는 것 같아 안타까워요.

Q12. 지구를 지키는 사람으로서 지구인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려요.
"Let's consume less, share more, and live simply."
(덜 소비하고 더 많이 나누고 소박하게 살자.)
엣날에 타임즈 특집기사를 번역했던 적이 있는데, 그때 읽은 문장이에요.
지금도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장이에요.
환경 문제는 거창한 것이 아니라 결국 우리의 소비와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해요.
커피박도 마찬가지예요.
그저 버려지는 쓰레기로 보지 않고,
다시 활용할 수 있는 자원으로 바라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작은 실천 하나가 결국 더 나은 순환을 만드는 시작이 될 수 있으니까요.
🛸 채수민 지구인의 3문 3답

나에게 '지구'란?
🌏 사랑!
나에게 '커피박'이란?
☕ 저를 먹여 살리는 자원이자, 다시 순환될 수 있는 가능성.
지구인들에게 마지막 한 마디!
💌 덜 소비하고 더 많이 나누고 소박하게 살아요 우리.
지구인 인터뷰는 한달에 한번, 지소행과 함께 하는 지구인을 소개하는 콘텐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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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행은 매일 수도권 곳곳에서 버려지는 커피박을 수거하고 있습니다.
그 현장의 중심에 계시는 채수민 매니저님은 20년 전, 서울환경운동연합 활동가로 시작해
청년 농부 등 다양한 비영리 활동을 거쳐 현재 지소행과 함께 하고 계십니다.
그동안 환경이라는 주파수를 따라 걸어오신 채수민 지구인을 소개합니다.
🛸 3줄 하이라이트
① 하루 평균 2톤의 커피박을 수거하며 자원순환 현장을 오가는 지구인
② 서울환경운동연합 활동가부터 청년 농부까지, 환경을 따라 이어진 삶
③ "커피박은 쓰레기가 아니라 자원" 현장에서 발견한 가능성
Q. 매니저님 오랜만이에요.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요즘 굉장히 건강하게 지내고 있어요.
예전에 활동가나 사무직으로 일할 때는
야근도 많고 하루 종일 앉아있는 생활을 해서 건강이 좋지 않았거든요.
지금은 규칙적으로 생활도 하고, 또 커피박 수거가 은근 운동이 많이 돼요.
덕분에 살도 많이 빠지고 체력도 좋아졌어요.
ㅡ 여전히 펭귄이랑 케데헌도 좋아하시나요?
그쵸. 펭귄은 여전히 좋아합니다. (웃음)
케데헌이 한창 인기였을 때는 처음으로 콘서트도 다녀왔어요.
Ⓒ첫 콘서트가 케데헌이었던 채수민 매니저님
원래 K-pop을 잘 몰랐는데 케데헌 덕분에 입문하고 최근에 BTS 노래도 잠깐 들었었네요.
Q. 매니저님의 과거를 들어보니 이력이 화려하시던데요
처음엔 기계공학을 전공해 기업에서 일했고,
이후에 가치관을 쫒다가 서울환경운동연합 활동가로 일했어요.
다시 제주도에 내려가 귀농을 꿈꾸기도 했고,
충북 옥천에서 무농약 벼농사도 직접 지어봤고요.
Ⓒ귀농했을 당시 찍은 사진 (디스크를 뒤져 찾아주신 채수민 매니저님 제공)
중요한 선택마다 늘 환경이 있었던 걸보니
제 인생의 주파수가 계속 '지구'와 '환경' 쪽으로 모였던 것 같아요.
지금 일하는 단체명에도 ‘지구’가 있으니 (웃음)
Q. 지소행과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됐나요?
사실 실수로 만나게 됐어요. (웃음)
관련 업계 일을 알아보던 중 구직사이트에서 지역 설정을 잘못했어요.
그러면서 우연히 지소행 채용공고를 보게 됐어요.
그런데 단체 이름이 눈에 들어왔어요.
'지구를 지키는'
그 단어를 보는 순간 다시 마음이 흔들렸어요. 활동 내용도 좋아보였고요.
고민 끝에 지원하게 됐고 2년째 이어지고 있네요.
Q. 그럼 ‘환경’은 언제부터 매니저님의 삶에 들어왔나요?
사실 시작은 어머니의 실수(?)였어요. (웃음)
중고등학생 때 어머니가 과학자가 되라고 과학잡지를 구독해 주셨는데,
당시 브라질 환경문제와 오존층 파괴, 지구온난화에 대한 기사를 접하게 됐어요.
지금처럼 ‘기후위기’라는 단어도 없던 시절이었고 굉장히 충격을 받았죠.
그때부터 환경에 대한 감수성이 생긴 것 같아요.
어느 정도였냐면 고등학생 때 사용하던 쇠필통에 펭귄 그림이 있었는데,
송곳으로 직접 "지구를 살리자"라는 문구를 새겨 넣었어요.
지금 생각하면 조금 웃기기도 하죠.
ㅡ 그때도 펭귄을 좋아하셨네요.
그런 것 같아요. (웃음)
펭귄은 보다 보면 귀엽기도 하고,
또 남극의 빙하가 녹으면서 서식지가 줄어드는 모습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도 들고요.
그래서인지 지금도 가장 좋아하는 동물입니다.
Ⓒ서울환경운동연합, 2006년
Q. 환경운동가 당시 가장 떠오르는 장면이 있나요?
2006년도에 서울환경운동연합에서 활동했어요.
당시 서울 공해 문제로 활동을 많이 했었죠.
자전거 이용 활성화 정책 관련해서 활동도 했는데,
탄소배출 수치를 정량화 한 공로를 인정 받아서 상도 받기도 했어요.
Ⓒ20년 전, 환경 운동을 하셨던 채수민 매니저님 (서울환경운동연합, 2006년)
그리고 또 태안 기름 유출 사고 현장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당시 강화도에서 활동가 워크숍을 하고 있었는데 유조선 기름유출 사고 소식을 들었어요.
곧바로 태안으로 향했고, 평일에는 일하고
주말에는 태안에 내려가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고 현장을 지원했죠.
Ⓒ 활동가 시절 채수민 매니저님
지금도 당시 맡았던 기름 냄새가 생생하게 기억나요.
사고 초기에는 돌 하나하나를 닦았어요. 정말 이 방법밖에 없나 싶을 정도로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기적처럼 바다가 회복됐고,
마을 곳곳에는 "고맙습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렸어요.
그 장면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그때 한국 사회의 공동체 힘을 다시 보게 됐어요.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위기를 극복하려는 모습이 정말 인상 깊었어요.
Ⓒ 귀농했을 당시 찍은 사진 (채수민 매니저님 제공)
Q6. 귀농하셨던 이야기도 궁금해요.
제도 개선도 중요하지만, 스스로 생태적인 삶을 살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고민이 컸어요.
그래서 제주도로 내려가 귤 농사를 지어보려고 했는데, 계획이 틀어지면서 제주한살림에서 일했어요.
귀농의 꿈을 품고 다시 충북 옥천으로 가서 무농약 벼농사를 1년 동안 지어보기도 했어요.
그런데 막상 해보니 농사는 제 길이 아니더라고요.
당시 30대였는데 너무 외롭기도 했고 경제적으로도 쉽지 않았어요.
대신 그 경험을 통해 농업과 먹거리, 생태를 훨씬 깊게 이해하게 됐고
다시 서울로 올라와서 친환경 학교 급식 사업 일을 했어요.
Q7. 지금은 커피박 수거를 담당하고 계시죠. 하루 일과가 궁금해요.
카페 오픈 시간에 맞춰 오전 7시 30분쯤 수거를 시작해요.
강서구, 영등포구, 일산, 부천, 부평 등을 돌며 커피박을 수거하고,
이후 덕소 하역장으로 이동해 납품해요.
하루 평균 수거량은 1.5톤에서 2.5톤 정도예요.
처음에는 1톤만 수거해도 정말 힘들었는데
지금은 2톤 정도는 돼야 "오늘 좀 했네?" 하는 생각이 듭니다. (웃음)
체력도 많이 늘었고 요령도 생겼어요.
돈 벌면서 근력운동과 유산소운동을 동시에 하는 셈이죠.
Q8. ‘커피박 수거’라는 게 다소 낯선 일인데,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 놀랐던 점이 있다면요?
먼저 이 좁은 땅에 카페가 정말 많다는 점이 놀라웠어요.
지금은 주로 프랜차이즈를 수거해서 하루 20~25곳 정도 방문하지만,
예전에는 개인카페를 중심으로 하루 80~90곳까지 다니기도 했거든요.
또 하나 인상 깊었던 건 카페 사장님들 의 반응이었어요.
커피박 자원순환 이야기를 드리면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세요.
그 모습을 보면서 희망을 느끼기도 해요.
Q9. 커피박을 가까이서 보는 사람으로서, 재활용이 안되고 있는 상황이 더욱 안타까울 것 같아요.
그냥 쓰레기로 버려지는 게 정말 아쉽죠.
커피박은 버리기 너무 아까운 자원이에요.
왜냐면 식물에서 나온 부산물이고 화학성분이 들어간 폐기물도 아니거든요.
그런데 대부분 일반쓰레기로 처리되고 있어요.
우리나라는 커피 소비량도 많고 카페도 정말 많잖아요.
그만큼 커피박 발생량도 엄청납니다.
음식물쓰레기는 재활용 공정이 더 까다로운데 잘 되고 있잖아요.
커피박도 재활용 체계가 자연스럽게 자리 잡는다면,
훨씬 더 가치 있게 활용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Q10. 과거 환경 활동가로 활동했을 때는 메시지를 전달하셨다면, 지금은 자원을 직접 순환시키는 일을 하고 계시죠. 비교하면 어떻게 다른가요?
예전에는 제도 개선과 정책 변화 요구에 가까운 일을 했어요.
물론 그런 일도 꼭 필요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자원을 직접 순환시키는 현장에 있다는 점에서
또 다른 보람을 느껴요.
법과 제도가 만들어져도 시민들의 참여가 없다면 변화는 오래가기 어렵다고 생각하거든요.
지금은 카페 사장님들과 만나고 시민들과 소통하면서,
자원순환이 실제로 작동하는 과정을 가까이에서 보고 있어요.
개인적으로 저는 지금의 방식이 더 만족스러워요.
실천과 변화가 눈으로 보이니까요.
Q11. 20년 전이랑 비교해서, 요즘 환경 인식은 얼마나 달라졌나요?
20년 전과 비교하면 분명 많이 달라졌다고 생각해요.
제가 채식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주변에서 쉽게 보기 어려웠는데,
지금은 채식을 실천하는 사람들도 훨씬 많아졌고
학교에서도 환경교육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잖아요.
다만 기후위기가 일상이 되면서
오히려 무뎌지는 부분도 있는 것 같아요.
20년 전에는 환경 이슈가 많이 도드라졌거든요.
그런데 요즘 주식·경제 이슈가 더 돋보이고 기후·환경 이슈는 묻혀지는 것 같아 안타까워요.
Q12. 지구를 지키는 사람으로서 지구인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려요.
"Let's consume less, share more, and live simply."
(덜 소비하고 더 많이 나누고 소박하게 살자.)
엣날에 타임즈 특집기사를 번역했던 적이 있는데, 그때 읽은 문장이에요.
지금도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장이에요.
환경 문제는 거창한 것이 아니라 결국 우리의 소비와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해요.
커피박도 마찬가지예요.
그저 버려지는 쓰레기로 보지 않고,
다시 활용할 수 있는 자원으로 바라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작은 실천 하나가 결국 더 나은 순환을 만드는 시작이 될 수 있으니까요.
🛸 채수민 지구인의 3문 3답
나에게 '지구'란?
🌏 사랑!
나에게 '커피박'이란?
☕ 저를 먹여 살리는 자원이자, 다시 순환될 수 있는 가능성.
지구인들에게 마지막 한 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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